SBS 「기아체험」생방송…10대들 16억4천만원 모금

  • 입력 1999년 6월 7일 18시 45분


1만8천여명의 청소년들이 꼬박 24시간 기아체험을 했다. 후원금도 3억5천만원을 거뒀다. 64만8천여통의 전화가 ARS 모금에 몰려 12억9천여만원을 모금했다. SBS가 연출한 ‘99 기아체험 24시간’의 성과다.

SBS는 비정부 기구(NGO)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5일 오후4시20분부터 6일 오후5시50분까지 4차례 총 4시간에 걸쳐 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이 행사는 기아와 전쟁에 시달리는 지구촌 주민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5,6일 전국 각지에서 온 1만5천여명의 청소년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 모여 꼬박 24시간을 물과 음료수로 견디며 굶주림을 체험했다. 제주와 광주에서도 3천여명이 동참했다.

참가자들이 굶기에 성공하면 친지나 부모들이 대신 후원금(1인당 평균 1만5천원)을 냈다. 시청자들은 ARS전화를 통해 한통화당 2천원씩 기부했다. 합쳐서 16억4천여만원이 모였다. 비정부 기구의 자선행사와 방송의 위력이 합쳐져 이룬 성과다.

이 모금액은 코소보 난민과 콜롬비아의 지진피해지역인 아르메니아 주민들의 구호 활동에 쓰인다.

‘99 기아체험…’이 방송으로 진행된 것은 올해가 세번째. 97년 18억5천여만원 (참가자 후원금 2억5천여만원 +ARS 16억원), 98년 23억5천여만원 (참가자 후원금 2억5천여만원 +ARS 21억원)을 모금했다.

이날 방송은 6개월전부터 준비됐다. 제작진은 코소보 난민촌과 뉴질랜드 기아체험행사 등을 취재했고 이영애 박상원 이현우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방글라데시의 기아 현장을 다녀왔다. 도움을 받은 짐바브웨의 조슬린(11)이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김혜자의 손을 잡고 출연했다. 유승준 핑클 김현정 등 인기가수의 자선콘서트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굶주림에 대한 토론회, 청소년 가요제 등을 열며 배고픔을 견뎌냈다. 6백여명이 위통과 탈진으로 의무실을 다녀갔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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