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MBC 일일드라마 내달5일 신춘대결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11분


KBS와 MBC가 4월5일 나란히 새 일일드라마를 선보인다.

밤 8시반에 방영되는 일일드라마는 후속프로인 9시 메인뉴스의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방송사 전체의 ‘사기’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각사가 전력을 다하는 프로. KBS MBC가 4월말로 예정된 봄개편에 앞서 일일 드라마만 먼저 물갈이하는 것도 일일극의 시청률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MBC는 ‘하나뿐인 당신’을 내놓고 일일극 최고의 시청률 기록이라는 찬사와 ‘최악의 드라마’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은 ‘보고 또 보고’만큼 되기를 원한다. KBS 1TV는 ‘정 때문에’와 ‘내사랑 내곁에’의 ‘시청률 불발탄’을 만회할 비장의 카드로 ‘사람의 집’을 마련했다.

MBC ‘하나뿐인 당신’은 서울 변두리에서 지물포를 하는 가장 장대길(김인태 분)을 중심으로 세대간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그린다. 작가 박정란이 미리 제출한 대강의 줄거리에 따르면 ‘꼬고 또 꼬았던’ 전작(前作)의 폐해를 의식한 듯 지극히 잔잔한 스토리로 이어진다.

3년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하는 김희애는 극의 중추인 맏딸 장서영 역이다.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딸만 데리고 친정에 들어와 사는, 억세고도 질긴 30대 초반의 배역이다.

KBS 1TV의 ‘사람의 집’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인한 실직문제 등 심각한 이야기는 중년층에 맞추고, 티격태격하면서도 발랄한 러브스토리는 젊은층을 겨냥했다. 작가는 ‘아들과 딸’로 호평을 받았던 박진숙.

KBS가 무엇보다 기대를 거는 것은 최수종―채시라 콤비다. 지난해 최악의 ‘드라마 작황’에서도 주말극 ‘야망의 전설’을 혈혈단신 일으켜세웠던 최수종의 폭발력이 다시 나타나길 바란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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