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 가사등 10대를 보는 어른들의 「닫힌 눈」

  • 입력 1999년 3월 21일 21시 09분


“메시지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가사에 지읒자 욕설(X같은 등)이 청소년의 정서를 해칠 정도여서 문제다. ‘니네들이 관심있기나 해’같은 가사는 거친 표현이지만 어른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로 본다.”

청소년보호위원회 강지원위원장의 말이다. 최근 그는 조PD의 음반 ‘조PD In Stardum’ 심사를 공연예술진흥협의회에 의뢰했다.‘청소년유해’판정을 내린 공진협 가요음반심의위원회의 이백천위원장(대중음악평론가)은 ‘니네 까불면 다 죽여버릴거야’라는 가사에 주목한다.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도전이 문제다.”

청소년 대상의 ‘문화상품’에서 빚어진 이 사례는 청소년에 관한 우리사회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청소년들의 우상인 댄스그룹이나 록가수들은 머리에 물을 들였거나(H.O.T) 머리가 길다(김종서 김경호)는 이유로 지난해 한동안 KBS TV에 출연을 금지당했다.

또 지난해 서울YMCA의 청소년영상페스티벌에 학교폭력문제를 영화 ‘너희가 중딩(중학생)을 아느냐’로 담아낸 Y여중학생들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타고도 학교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혼쭐이 났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그들을 대변해주는 문화에 빠져서도 안되고,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내서도 안되는 것일까.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 기존 가치와 질서에 대한 저항을 뿌리에 두고 있는 하위문화 특히 10대문화에 대해 어른들은 좀더 마음을 열어줄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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