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총재에 시간할애 요구…「DJ TV대화」김빼기작전

  • 입력 1999년 2월 19일 19시 33분


21일로 예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야당총재에게도 동등한 시간을 할애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19일 김대통령의 TV대화시간에 상응하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국민의 대화시간을 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날에는 과거 미국의 지미 카터대통령 시절 카터대통령의 TV대화가 끝난 직후 미국의 주요방송사가 야당의 대표의원에게 시간을 할애해준 사례까지 들고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미 방송협회와 TV방송사에 이를 요구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자 김대통령이 TV대화시간에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사안에 대해 사전대응하는 ‘김빼기’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총재는 18일 김대통령이 국민화합을 강조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정계개편의 포기 없이는 진정한 국민대화합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19일에는 획기적인 대북조치를 공표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자 “현정부가 상호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일괄타결방식의 고위급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한나라당의 요구사항에 대해 아예 맞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이슈화 자체를 피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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