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 「닥터 투리틀」서 에디머피 코믹물 더빙

입력 1999-01-28 19:22수정 2009-09-24 12:4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에디 머피와 김국진이 만났다.

30일 개봉하는 ‘닥터 두리틀’. 이 영화에서 에디 머피는 동물과 대화하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의사로 출연한다. 김국진은 에디 머피의 목소리를 더빙해 할리우드 영화에 데뷔했다.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두 딸을 둔 두리틀 박사. 잘나가던 그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놀랍게도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 동물들은 신이 나서 두리틀 집으로 몰려든다. 부부싸움으로 냉전 중인 생쥐, 바람난 세퍼트, 알콜중독 원숭이, 급기야 두통을 호소하며 자살을 시도하는 호랑이까지….

‘인간만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코미디 스타 에디 머피와 깜찍한 짐승들이 펼치는 재기발랄한 입담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자막으로 처리하면 관객이 읽기도 힘든 판. 이 때문에 외화로선 보기 드물게 더빙이 사용됐다.

“정말 힘들더군요. 에디 머피의 입심이 얼마나 센지. 호흡을 맞추려다 보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니까요.”

혀가 짧아 ‘우리말도 빨리 못하는’ 김국진. 에디 머피의 빠른 입술 놀림에 맞춰 더빙을 하느라 혼쭐이 났다. 그러나 그틈에도 김국진은 영화 중간중간에 자신만의 애드립을 넣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여보세요?’ ‘오마이 갓’ ‘그렇게 보지마∼란 말이야’ 등 특유의 뉘앙스가 섞인 유행어로 관객의 폭소를 자아낸다.

실제 에디 머피는 영화와는 달리 동물을 무서워한다고. 이 때문에 영화는 에디 머피와 동물을 따로 찍고 둘을 합성하는 특수촬영이 사용됐다. 그러나 김국진은 강원도 인제 출신. 그는 TV코미디프로에서 맹수를 엄마처럼 돌보는 사육사 역할을 별다른 장치없이 촬영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