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청률 하락 『상심의 가을』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3분


SBS에 비상이 걸렸다.

10월 둘째주(12∼18일)에는 시청률 10위권에 단 한 프로도 진입하지 못했고 지난 주(19∼25일)에는 신설프로 ‘기분 좋은 밤’이 1년만에 컴백한 신동엽의 가세로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5개월전 수목드라마 ‘미스터Q’를 비롯, 4개 이상의 프로를 10위권에 진입시켰던 SBS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

SBS의 침체는 그간 시청률 반등의 ‘일등공신’이었던 수목 심야시간대의 붕괴에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목극 ‘승부사’가 비현실적 상황설정에 주연급의 미스캐스팅까지 겹쳐 ‘미스터Q’와 ‘홍길동’의 뒤를 잇지 못했고 때마침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가 도중하차하면서 ‘수목벨트’가 흔들린 것.

게다가 ‘이승연의…’후속으로 마련된 ‘김혜수 플러스 유’도 아직까지 제자리를 잡지 못한데다 MBC가 수요일 ‘구성애의 아우성’을 맞편성하는 바람에 기세가 눌려 있는 상황이다.

SBS의 ‘침체’를 놓고 방송가에서는 그동안 가벼운 터치와 볼거리에 치중한 SBS 인기프로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SBS는 19일 가을개편에서 ‘감동TV 아이러브아이’ ‘머리가 좋아지는 TV’ 등 종전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들로 승부를 걸겠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