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무협극 「홍길동」22일 첫방영…한여름 더위식힐듯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54분


‘호부호형(呼父呼兄)할 수도 없는 서자(庶子)의 한, 민초들의 아픔을 활빈당(活貧黨)을 통한 정의의 구현으로 풀어낸 한국판 로빈 훗’.

SBS가 22일부터 ‘미스터Q’ 후속으로 22일부터 ‘홍길동’을 납량 미니시리즈로 내보낸다. 최근 드라마 ‘미스터Q’ 등 3개 프로가 시청률 10위권에 진입,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에 ‘홍길동’은 단순한 납량 미니시리즈물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올 후반기 시청률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 그래서 ‘홍길동’은 이미 시청률로 검증된 ‘미스터Q’류의 가벼움에 무협액션의 볼거리와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통쾌함을 가미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캐스팅도 기존 사극과는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 홍길동 역에는 국립극단 출신의 연극배우 김석훈을 스카우트했다. 만화 주인공처럼 똘똘해 보이는 외모에 신인이라는 ‘신선도’로 홍길동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홍길동의 연인인 인옥은 ‘임꺽정’에서 임꺽정의 아내로 나왔던 김원희가 맡는다.

액션 신은 1회 방영에 최소 3번이상 등장한다. 출연자 전원이 5월말부터 말타기 연습을 했는데 김석훈은 낙마로 팔이 삐기도 했다.

특수효과도 매회 선보인다. 2일 경북 문경에서의 촬영 때는 화살이 날아가는 장면에 영화 ‘로빈훗’에서 사용된 특수효과를 가미시켰고 홍길동이 총을 맞는 장면에서는 의상 안에 폭약을 장치해 실감나는 액션 신을 만들어냈다.

‘홍길동’ 제작진은 이처럼 변화무쌍한 장면처리로 시청자에게 짜릿한 청량제같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문경〓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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