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쿠테타 전문배우」?…새주말극서 「5·16」주도

  • 입력 1998년 3월 4일 07시 20분


쿠데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현실에서라면 별로 좋을 게 없을 인연이겠지만 TV드라마에서 탤런트 유동근과 쿠데타의 관계는 끈질기다.

KBS 1TV의 ‘용의 눈물’에서 임금의 고뇌를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는 그가 다음달부터 KBS 2TV의 새 주말극인 ‘야망의 전설’에서 5·16쿠데타 주체세력의 부관이 되어 쿠데타에 휩쓸리는 수재 이정우역을 맡는다. 쿠데타 이후 중앙정보부 창설의 실무를 주도하게 되며 권력싸움에서 수많은 공작정치의 배후역할을 하게 된다.

‘용의 눈물’에서도 유동근이 연기한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권력을 빼앗았다. 현존하는 권력을 뒤엎는 쿠데타 세력의 중심인물에 유동근의 이미지가 들어맞는 모양이다.

‘야망의 전설’은 60, 70년대 격랑의 세월을 헤쳐나가는 한 가족의 변화무쌍한 인생살이를 그릴 대하드라마. 중앙정보부의 공작정치, 암달러상에서 출발해 사채 증권시장으로 이어지는 지하경제의 흐름, 5·16쿠데타이후 국토건설단에 끌려간 한 건달의 인생유전을 통해 본 권력의 실상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예정. 이녹영PD가 연출을, ‘종합병원’(MBC)의 작가 최완규씨가 극본을 맡았다.

탤런트 채시라가 오랜만에 KBS로 복귀해 이정우의 애인으로 출연한다. 이정우의 동생으로 사채시장의 거물이 되는 이정태 역은 최수종이 맡았다. 또 ‘임꺽정’(SBS)의 정홍채가 60년대 명동을 주름잡던 건달로, 영화 ‘꽃잎’으로 데뷔한 이정현이 그 건달을 사랑하는 여인으로 각각 출연한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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