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정미홍,다시 마이크 앞으로…「정치」외도끝 복귀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떠나있던 동안 너무 많은 주목을 받아서일까. 2년반의 공백이 10년쯤은 된 것처럼 길어 보인다. 그의 복귀를 두고 또 한 번의 「변신」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대수롭지 않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일 뿐인데요. 변신은 무슨…』 KBS 아나운서였던 정미홍씨(39)가 방송에 돌아왔다. 지난 달말부터 MBC에서 매주 금요일 밤 심야토크쇼를 맡았다. 토크쇼의 간판은 「정미홍이 만난 사람」. 여성이 자기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13년간의 아나운서 생활 그리고 지방자치선거때 「조순캠프」의 부대변인, 서울시청 홍보담당관 등을 맡았던 2년반동안의 경험은 그의 표현대로라면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 놓았다」. 그 경험으로 「남들이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토크쇼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앞으로 사생활을 시시콜콜하게 들추거나 말장난을 하지 않아도 격조있는 웃음을 주는 토크쇼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한번쯤 육성을 들어볼 만한 이야기를 갖고있는 사람들을 내프로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주의 경우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한글과 컴퓨터 이찬진 사장의 남다른 인연이 소개되고 정보사회에 대한 석학과 전문가의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다소 단조롭긴 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프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씨의남다른점한가지.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인데그는좀다르다. 난치병 「루푸스」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한국의 루푸스 환자들을 위해 미국의 자료를 구해다 나눠주던 것이 모임으로 이어졌다. 조만간 그가 주축이 된 「루푸스를 이기는 사람들의 모임」이 사무실을 열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든다. 이 달부터는 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에 강의를 들으러 다닐 예정. 이런 부지런함과 열성이 중년의 문턱에 다다른 그를 달리 보이게 한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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