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김건모 새앨범에 목탄다…불황탈출 『최대 희망』

  • 입력 1997년 9월 19일 07시 53분


음반업계가 「김건모 바라보기」에 마른 침을 삼킨다. 그런데 9월초에 나오리라던 김건모의 새 음반(5집)이 아직도 안개속이다. 『곧 나온다』는 소문뿐이다. 올해 유독 빅히트작이 없는데다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음반업계로서는 밀리언(1백만장)셀러 김건모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빅히트 음반은 고만고만한 다른 음반에도 활기를 주어 전체 장세를 주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김건모를 쳐다보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김건모의 녹음실로 달려가서 잡일이라도 거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할 정도다. 올해 음반시장은 지난해의 70%를 밑돈다는 게 업계의 추산. 50만장을 넘어선 음반이 「H.O.T」 등 손꼽을 정도이고 그룹 「DJ DOC」 「젝스키스」 「클론」이나 가수 유승준 김경호 등의 히트작도 장세를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기대했던 추석 특수도 기대에 못미친 상태. 이런 상황에서 밀리언 셀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김건모에게 촉각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김건모의 매니저 하우성씨는 『이제야 작업 중반에 들어선 상태』라며 『팬들에게 선보일 시기는 빠르면 11월초』라고 전했다. 김건모의 새 음반이 더딘 이유는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까지 자임한 김건모는 전례없이 20여곡을 싣겠다며 신철 김형석 박광현 등 유명 작곡가를 비롯, 가수 권진원에게도 노래를 부탁했다. 자신도 서너곡을 작곡했다. 마무리 단계에서 무엇을 넣고 뺄지는 미지수. 측근에 따르면 김건모는 『팬들의 귀가 냉정해졌다. 웬만한 노래로서는 빅히트가 어렵다』며 심리적 부담을 감추지 않는다고. 특히 그룹 「R.ef」 「솔리드」 등 스타급의 새 음반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상황을 「목격」한 뒤 작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4집 「스피드」 판매(1백50만장)가 3집 「잘못된 만남」(2백80만장)에 못미친 점도 새 음반 늑장요인 중 하나. 음반업계의 「타는 목마름」은 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빅스타 김건모가 날림판으로 스스로 무너지려 하지 않는 한…. 그래도 음반업계는 김건모가 11월초에 새 음반을 내면 한달 뒤 신승훈 조관우의 새 음반이 가세할 예정이어서 겨울 시장에서 올해 불황을 만회할 수 있으리라고 손꼽아 고대하고 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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