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비디오/휴먼드라마]

  • 입력 1997년 9월 13일 08시 22분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우울한 이번 추석연휴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감동적인 휴먼드라마로 마음을 다잡아보자. 「브래스드 오프」 「스탈린 그라드」 「비밀과 거짓말」 등이 추천할 만한 작품. ▼ 「브래스드 오프」 ▼ 대규모 실업위기에 처한 탄광노동자들의 몸부림과 희망을 다루고 있다. 「트레인스포팅」의 주연배우 이완 맥그리거 외에도 출연진 모두의 감동적인 연기가 가슴을 적신다. 영국의 작은 탄광촌 그림지. 정부가 돌연 폐광방침을 발표한다. 이 지방 탄광밴드는 주민들의 희망의 상징. 밴드는 실업확산에 따른 주민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에 나가 준결승까지 오른다. 폐광으로 파탄에 빠진 마을에서 단원들은 한때 음악에 대한 회의를 갖지만 진폐증으로 쓰러진 동료를 위해 전국대회에 나가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을 외부에 알린다. 절망적인 분위기속에서도 반짝이는 유머와 페이소스가 인상적이다. 지휘자가 입원한 병원앞 뜰에서 탄광 작업모를 쓰고 연주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 「스탈린 그라드」 ▼ 독일의 거장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이 독일 패전 50주년을 추모해 제작한 초대형 전쟁물. 명령에 따라 죽음의 전장으로 내몰리는 독일 병사의 비애를 조명하고 있다. 1942년 늦가을, 러시아의 스탈린그라드 전장을 향하는 화물열차 안에서 명예를 존중하는 귀족출신 장교 한스와 공명심에 불타는 롤로가 「누가 살아 돌아올 것인가」를 두고 내기를 건다. 그러나 막상 전선에 도착하자 병사들은 격렬한 포화와 혹한으로 쓰러지고 한스는 상관의 명령때문에 마지막 자존심마저 잊은 채 시민학살에 동참한다. 두사람은 러시아 위안부에 의존해 탈출을 시도하는데…. ▼ 「비밀과 거짓말」 ▼ 입양아로 자라난 한 흑인여성이 양부모를 사별한 뒤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비밀과 거짓말」도 빼놓을 수 없는 휴먼 드라마. 9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같은해 국제비평가상까지 거머쥔 문제작. 흑인인 주인공이 갖은 노력끝에 찾아낸 친어머니는 뜻밖에도 백인이다. 첫만남에서 충격을 받은 두사람은 어색한 인사만 건네고 헤어지지만 왠지 끌리는 모녀의 정은 두사람을 계속 이어준다. 딸이 신분을 속이고 참여하는 가족파티에서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가슴을 저민다. 〈한정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