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의 김종학PD 작가 송지나씨가 제일제당과 손잡고 만든 종합영상소프트회사 「제이콤」이 좌초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제이콤」은 지난 95년 방송가를 대표하는 대표적 스타PD와 작가가 대기업 자본과 「동거」를 시도한 형태여서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 속에 출범했다. 특히 양측은 「제이콤」과 세계적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흥행 귀재들과 공동설립한 「드림웍스SKG」를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현재 제이콤 주변에서는 『김종학PD가 제일제당과 곧 관계를 정리한다』 『이제 지분정리만 남았다』는 결별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양측은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결별수준은 아니다』(제일제당) 『서로의 마인드가 워낙 다르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김종학PD)는 식으로 위기임은 인정하지만 최종결별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제이콤」 주변과 김종학PD의 측근들에 따르면 관계정리 쪽에 무게중심이 두어지고 있는 게 사실. 실제로 양측은 영화 「인샬라」의 흥행참패를 비롯, 사업방향과 후속작품의 제작속도 등 곳곳에서 화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이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결별설을 뒷받침하는 이상기류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PD와 SBS의 영상프로젝트에 관한 논의. 김PD가 올해말 방영하는 드라마 「백야」외에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산업 전반에 걸쳐 공동제작을 제안했다. SBS측이 영화 분야에 난색을 보여 유보된 상태. 하지만 제일제당의 존재를 감안할 때 김PD의 제의는 새로운 사업파트너의 모색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김PD와 MBC출신 PD들과의 모임도 「독립시나리오」에 포함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중견PD는 『제일제당과 결별은 기정사실이고 최근에는 이관희 이장수PD 등 MBC 출신의 PD들이 결합한 거대프로덕션의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학PD는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 있다』며 『서로 한발씩 양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