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방송을 보고 고가품인 보석을 살까」.
보석류를 판매하는 케이블 TV 홈쇼핑 채널인 하이쇼핑(채널45)의 「보석의 명가」(화 오전11.00). 지난 2월 첫회를 내보내면서 하이쇼핑 관계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했던 프로다.
단돈 몇 백원짜리 물건을 사도 밀고 당기는 흥정이 있어야 신바람이 나는 게 우리네 장터의 「맛」이기 때문.
그런데 「보석의 명가」는 짧은 시간안에 성공했다.
보석류 판매의 키워드는 신뢰성. 귀중하다고 여겨온 보석이 가짜로 감정되면 한순간에 쓸모없는 「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 프로의 성공요인은 바로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주저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했다는 점에 있다.
보석감정사 김영출씨의 감정과 철저한애프터서비스도 프로의 공신력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보석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감별, 월별 탄생석 등 다양한 사연을 소개, 단순한 상품판매 프로가 아니라 이야기가 묻어나오는 「보석」같은 프로를 만들었다.
여기에 일반 매장에 비해 10∼20% 싼 값을 매긴 것이 주효했다. 하이쇼핑측은 『사실 시중 보석 가격은 거품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거품을 걷어 낸 것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양 피제이공방 청송 등 20여개의 국내 보석업체와 중소 세공업체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소개되는 점도 실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탤런트 나한일의 부인이자 모델 출신인 유혜영과 쇼핑호스트 이유진의 고급스러운 진행도 프로의 매력을 높인 이유로 꼽힌다.
이 프로를 통해 팔린 보석중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다이아몬드. 이어 사파이어 루비 등 유색석(有色石)과 진주의 순이었다. 가격은 40만원대가 가장 많았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