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조 그룹 「스투디오」(S2D5)의 음반이 아기자기한 아이디어 모듬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쁜 노래도 있는가 하면 슬픈 노래, 웃기는 노래가 나란히 들어 있다.
리더 지성원은 『엇갈리는 분위기의 노래를 한 음반에 수록해 희극과 비극이 어울리는 부조화의 여운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주력하고 있는 발라드 「내사랑 T에게」는 예쁜 노래의 하나. 색소폰의 매력적인 선율, 무색처럼 담담한 남성보컬이 특징이다. 마치 분위기를 노래로 예쁘게 수놓는 방법을 아는 듯하다.
가사도 여선생을 향한 사춘기 남학생의 가슴두근거림. 곡 중간에는 선생님의 목소리도 넣었다.
「스투디오」는 이번 음반을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지성원은 작사 작곡에다 프로듀싱까지 맡은 재주꾼이다.
수록곡 「베르사이유」 「죄와벌」 「그녀는 나의 것」이 각각 다양한 음향 효과 등으로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베르사이유」는 만화영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노래로 바이올린의 비애, 피아노의 단아함, 빗소리의 여운, 프랑스어 구절 등으로 곡을 꾸몄다. 오히려 보컬 닥터 헬(본명 정원석)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죄와벌」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의 한소절로 시작하다가 재즈 댄스풍으로 이어진다. 랩 부분은 댄스와 다를 게 없고 중간에 박수나 관객의 환호성 등을 효과적으로 삽입했다.
〈허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