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서지원 열기』…두번째 유작음반 20만장 팔려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허엽 기자] 스무살의 나이에 요절한 가수의 유작음반이 두차례나 나왔다. 게다가 생전과 다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별다른 홍보활동을 할 수 없어 기존 팬들에게만 의존하는데도 이처럼 인기를 누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화제의 대상은 지난해 1월 사망한 가수 서지원의 두번째 유작음반(통산 3집). 「너만을 위해」 등 서지원이 녹음해둔 신곡을 비롯해 애창 팝과 데뷔음반의 수록곡 등 12곡이 담겨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이 음반은 현재 20만장 넘게 팔리면서 순위차트에서 「살아있는 가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사망 직후 발표된 첫 유작음반 「내 눈물모아」의 인기를 넘어설 만한 분위기. 초반에 「그때가 좋았어」로 팬들을 사로 잡았던 유작앨범은 요즘 발라드 「너만을 위해」로 인기속도를 높이고 있다. 팝스타 조이 로렌스의 「Stay Forever」를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죽은 뒤에도 끝나지 않을 팬들의 사랑을 미리 알고 부른 듯하다. 가사를 쓴 박선경씨는 『노래말을 부탁한 서지원이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졸랐다』고 전했다. 서지원의 인기 배경에는 5백여명으로 구성된 팬클럽 「푸르매」의 활동이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서지원 추모 가요제나 추모 콘서트 등을 마련한 소속사보다는 팬클럽 회원들이 PC 통신으로 펼치는 다양한 활동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오빠가 이 세상에 없어 팬클럽 해체도 고려했었다』는 「푸르매」의 회장 조원경양(고3)은 『그런데 회원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한달에 15명씩 늘어나는 추세여서 클럽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지원은 지난해 1월 인기 스트레스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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