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드라마 「임꺽정」 4월6일 종영

  • 입력 1997년 3월 22일 08시 39분


[신연수기자] 시대의 풍운아 임꺽정이 한많은 세상에 하직을 고할 날이 가까웠다. SBS 드라마 「임꺽정」이 오는4월6일 44회로 끝난다. 벽초 홍명희의 원작 소설은 미완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처음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제작팀은 「조선왕조실록」의 임꺽정 관련부분과 야담 등을 참조해 드라마로 재구성했다. 당시 야사 「기재잡기」에는 꺽정의 최후가 매우 극적으로 묘사돼있다. 토포사 남치근과의 싸움에서 패한 꺽정은 혼자 도주하다가 어느 촌가로 들어간다. 관군이 포위하자 꺽정은 촌로를 협박해 관군을 혼란시킨 뒤 관군의 한사람으로 위장해 도망가다가 서림의 눈에 띄어 화살을 맞고 죽는다는 것. 드라마에서는 꺽정이 산속 오두막으로 피신한다. 홀로 아들을 기다리던 노파는 부상한 꺽정에게 밥을 지어주고 관군을 따돌린다. 노파의 도움으로 도망친 꺽정은 구월산 정상으로 올라가 살아온 날들과 동지들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생을 정리한다. 산을 내려와 홀홀단신 관군들과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는 것. 오두막집 노파에게서 모정을 느낀다거나 구월산 정상에 선 장면을 넣음으로써 최후를 눈앞에 둔 「인간 꺽정」을 강조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는 「서림의 에필로그」를 넣어 「임꺽정의 시대적 의미」를 정리할 예정이다. 동료들을 배반한 서림은 꺽정패가 모두 진압된 뒤 정신나간 사람이 되어 저잣거리를 떠돈다. 제작팀의 창작이다. 그가 지나치는 거리에서 아이들은 놀이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꺽정이는 안죽었다. 부하들을 이끌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나라가 또다시 어지러워지면 부하들을 이끌고 나온다더라』고. 다른 6두령과 가족들도 여러차례 관군과 접전하는 과정 여기저기서 죽는 것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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