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근 기자] 멜 깁슨, 해리슨 포드, 리처드 기어,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케빈 코스트너, 알랭 들롱….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이중에 여자들이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싶어하는 으뜸은 누구일까.
프랑스 여성들이 첫손에 꼽은 남자는 단연 「늑대와 함께 춤을」의 케빈 코스트너다.
프랑스 잡지 파리마치가 여성들을 나이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구분해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케빈 코스트너(42)는 25∼34세, 35∼49세 두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한데 힘입어 하룻밤을 함께 하고 싶은 배우의 톱으로 뽑혔다.
파리마치는 그가 1위를 차지한 결과를 놓고 『만약 코스트너가 「워터 월드」를 촬영하는 동안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빠졌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라는 의문을 던진 뒤 『그래도 그는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종합 2위는 50∼64세에서 1위를 기록한 72세의 노장 폴 뉴먼에게 돌아갔다. 그에게는 「엄마와 딸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는 배우」라는 칭호가 붙여졌다. 얼굴에 깊이 패인 주름살이 인간미를 돋보이게 한다는 것이 파리마치의 평가다.
이어 종합 3∼10위는 멜 깁슨, 톰 크루즈, 해리슨 포드, 프란시스 위스테, 리처드 기어, 마이클 더글러스, 조지 클루니, 브루스 윌리스의 순.
섹시한 매력이 돋보이는 브래드 피트는 종합 11위에 그쳤지만 18∼24세 그룹에서 1위를 차지, 「청춘스타」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20위까지의 배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물은 알랭 들롱. 한 때 미남의 대명사였던 그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당당히 1위에 뽑혀 「할머니 부대」에겐 「영원한 오빠」로 통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문화적 자존심이 높은 프랑스에서의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은 영화배우 프란시스 위스테(6위), 알랭 들롱(12위), 뱅상 페레(12위), 사미 프레이(15위), 제라르 드 파르디유(20위)와 테니스 선수출신인 야닉 노아(18위) 등 6명에 불과하다는 것. 파리마치가 이에 대해 『국가적 위기』라고 촌평할 정도.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조사를 한다면 과연 한국배우가 몇 명이나 순위에 포함될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