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록그룹 「X-저팬」음반 국내출시싸고 『여론눈치』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허엽기자] ○…이달중에 나올 예정이었던 일본 록그룹 「X―저팬」의 연주곡 음반이 미뤄지고 있어 팬들이 궁금. 까닭은 이 음반의 직배사인 한국소니뮤직이 『일본대중문화의 개방문제가 예민한 시점에서 일본 그룹을 소개했다가 여론의 눈총만 받을 것 같다』며 출시시기를 놓고 고민중이기 때문. 소니뮤직의 한 관계자는 특히 『일본자본의 직배사가 일본대중음악의 한국상륙에 앞장서고 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관련보도도 기피하고 있을 정도. 소니뮤직이 발매할 음반은 「베스트 오브 엑스―파트 1」로 93년 히트곡모음집 가운데 일본어 가사를 삭제하고 연주곡만으로 꾸몄으며 지난해 12월 공연윤리위원회(공륜)의 수입음반추천까지 마쳤다. ○…「X―저팬」은 80년대말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그룹. 5인조 「X」로 출발한 이들은 베이스 연주자 다이지가 92년 탈퇴한 후 이름을 「X―저팬」으로 바꾸고 지난해말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의 음반은 공식적으로 수입이 금지된 상태이나 음성적으로 들어온 음반이 웃돈을 주고도 못살 정도고 국내 팬클럽도 활동중. 또 이들의 노래 가운데에는 국내가수가 표절했다는 곡도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소니뮤직은 음악관련잡지에 「베스트…」이 2월 출시된다고 광고했음에도 출시일은 미확정 상태. 특히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공륜이나 문화체육부의 확실한 지침도 들먹이고 있어 출시는 3월 중순이 넘어서야 가능할 듯. 이를 전해들은 공륜의 한 관계자는 『허용 가능한 범위내에서 행정절차를 마쳤는데 소니측이 괜한 엄살을 떨며 멍석까지 깔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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