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현숙 새노래, 쉰세대 고전적 가치관 물씬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3분


[허엽기자] 30대 후반의 여가수 방미와 현숙이 세태를 뒤집는 가사로 성인 가요팬을 겨냥하고 나섰다. 방미는 발라드 「이혼할 수 없는 여자」에서, 현숙은 트로트 「요즘 여자 요즘 남자」에서 요즘 세태와 어울리지 않는 남녀의 모습을 「주장」하고 있는 것. 방미가 최근 발표한 「이혼할 …」의 가사는 남편의 잘못을 알지만 아이와 가정 때문에 차마 헤어지자는 말을 못 꺼내는 여성의 심경을 노래했다. 젊은층에게는 어림도 없는 이 가사는 한때 결혼생활의 위기를 경험한 중년층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고 방미가 전했다. 「헤어지자는 그런 말은 말아요. 우리 아이는 어찌합니까」(가사일부) 「이혼할 …」는 방미가 4년만에 발표한 신곡. 92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후 미국에서 뮤지컬을 공부한 그는 『그동안 성인가요시장이 너무나 위축된 것 같다』며 『중년팬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뮤지컬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17번째인 이번 앨범에는 「안녕이라 말할래요」 「기다리지마」 등 8곡을 담았다. 현숙의 신곡 「요즘 여자 요즘 남자」도 행복한 가정과 고전적인 남녀관의 가치를 앞세운다. 고개숙인 남자와 비례해 콧대세운 여자가 늘어난다지만 그래도 가정이 소중하고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웃고 우는 평범한 남녀가 많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심코 던져버린 한마디에 웃고 우는 여자/당신이 내게 무심코 던져버린 한마디에 용기얻는 남자」(가사일부) 「요즘 …」는 빠른 댄스리듬을 가미한 트로트. 지난해 「사랑하는 영자씨」로 재기에 성공한 현숙은 『경쾌한 댄스리듬과 밝은 선율로 젊은층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은 백 댄스팀을 결성, TV무대에서는 화려한 율동도 선보일 예정. 18번째인 새앨범에는 성인발라드풍의 「고백」 등 11곡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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