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왕 남진,설날특집「빅쇼」서 「노래30년」 회상

입력 1997-01-24 18:06수정 2009-09-2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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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 燁 기자] 트로트의 왕 남진(51)이 3년만에 안방극장에서 추억의 난로를 지핀다. 그 무대는 KBS가 설날특집으로 마련하는 「빅쇼―사랑과 노래와…」(연출 전진국).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 남진은 23일 밤 KBS홀에서 열린 녹화공연에서 「가슴아프게」 「님과 함께」 「빈잔」 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쳐 2천여 올드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남진은 이날 특히 『가수는 이같은 극장무대에서 땀흘릴 때가 가장 보람있다』며 『내 연배의 팬들을 보니 옛 생각이 새롭다』고 말해 추억을 이끌어냈다. 66년 「울려고 내가 왔나」로 데뷔한 남진은 우리 가요계에서 「오빠부대」의 원조. 70년대 중반까지 트로트뿐만 아니라 성인취향의 발라드를 섭렵하며 팬들을 매료시켰고 「님과 함께」(72년)는 특히 요즘 댄스가수 못지않은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녹화공연에서도 남진은 예전 「오빠부대」가 생각나는 듯 『나는 큰 오빠』라며 좌중을 웃겼다. 이번 무대는 남진이 혼신을 다해 준비한 것으로 안무연습과 노래준비에만 한달을 보냈다. 공연 이틀전 KBS 무용연습실에서 만난 남진은 땀을 훔쳐내며 『나이가 들수록 노래가 어려워진다. 노래밖에 몰랐던 데뷔시절의 순수함으로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데뷔 30년간 히트곡은 「미워도 다시 한번」 「젊은 초원」 등 수십곡. 게다가 미남형의 얼굴, 정치인 집안출신, 호남 갑부의 장남, 한양대 출신의 학사가수 등 노래외적 조건으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렸고 나훈아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며 조용필 이전 시대를 이끌었다. 남진은 이런 대중적 인기에 대해 『톱스타로 있다가 새벽이슬에 젖듯이 박수가 멀어져갈 때의 허전함은 아무도 모른다』며 『그 고비때 스스로 냉정해지면서 노래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장을 찾는 팬들의 소리없는 함성이 이처럼 소중하게 여겨진 적도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50대 초반인데도 10년은 젊어보이는 그는 『건강비결은 마음이고 나는 평생 다복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요즘 고향인 목포로 내려가 있는 그는 자식들(1남3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게 인생의 또다른 보람이라고. 23일 녹화공연은 2시간 남짓. 쉴새없이 30여곡을 부른 그는 대기실로 들어오며 『노래인생중 가장 소중한 무대였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방영은 설날인 2월8일 오후7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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