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환,첫사랑 「찬옥」-임꺽정 「소홍」『두얼굴 연기』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琴東根기자」 『저기 찬옥이가 가네』 얼마전 길을 가고 있던 탤런트 송채환의 등뒤에서 이런 이야기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이없게도」 초등학생이었다. KBS2 「첫사랑」에서 송채환을 본 그 학생이 극중 이름인 「찬옥」으로 그녀를 부른 것. 『조금은 모자란 듯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조차 거리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송채환은 그날 「사건」의 배경을 분석했다. 『하지만 절대 정신연령이 낮다거나 바보는 아니다』고 그는 「찬옥」을 옹호한다. 너무 단순하고 순진해서 그렇게 비칠 뿐이라는 것. 「첫사랑」 스튜디오 녹화가 한창이던 지난 18일 여의도 KBS별관 로비에서 마주한 송채환은 극중 찬옥의 「촌스러운」 차림 그대로였다. 『녹화중이라 옷을 몇번씩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요. 또 일부러 예쁘게 꾸미기보다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하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는 그녀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대답이었다. 어리숙하고 착하기만 한 「찬옥」은 SBS 「임꺽정」으로 무대를 옮기면 애교가 철철 넘치는 기생 「소홍」으로 탈바꿈한다. 송채환은 『찬옥보다 소홍 연기가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실제 모습이 「소홍」처럼 요염하지도 않고 애교스럽지도 않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 91년 「장군의 아들2」로 연기인의 길에 들어선 송채환은 데뷔작외에는 대부분 조연급으로 활동해왔다. MBC 「폭풍의 계절」, KBS 「밥을 태우는 여자」, SBS 「옥이 이모」 등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는 늘 성공을 거둬 「흥행을 몰고 다니는 배우」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장군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뒤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고 뒷전으로 밀려났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를 되돌아보면 「인기」는 순간적이고 덧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채환은 『인기를 쫓기보다는 나만의 고유한 연기영역을 확고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명이 권소연인 송채환은 국악예고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고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했다. 키 1m62, 특기는 노래와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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