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도전 지구탐험대」개그맨 이재포,아마존밀림 출동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琴東根기자」 세계 각국의 오지와 진기한 풍물을 소개하는 KBS2 「도전 지구탐험대」(일 오전9.50)가 갖가지 화제를 낳으며 잔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전…」은 단순히 풍물소개에 그치는 프로가 아니다』는 김재연PD의 설명처럼 출연연예인이 직접 현지의 삶을 체험하면서 겪는 「고생담」이 꾸밈없이 안방에 전달돼 더욱 생생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판 「체험 삶의 현장」인 셈. 거기에다 「도전…」은 외주제작업체의 참여를 완전히 개방, 10여군데에 이르는 외주제작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프로그램 선택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8일에는 개그맨 이재포의 아마존 원주민 생활체험(제일영상제작)이 소개된다. 이재포가 찾아간 곳은 에콰도르의 세코야 부족. 이 곳은 수도 키토에서 차로 10시간을 달린 뒤 다시 3시간을 걸어서 들어가는 오지 중의 오지. 이재포가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샤먼이 되기 위한 의식인 식육개미를 온 몸에 붙이고 고통을 참는 일. 이재포는 『마치 펜치로 살갗을 쥐어 뜯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개미가 귀에 들어가 고막을 다칠 뻔한 위기도 겪었다. 즉석에서 원주민의 소변을 귀에 부어 개미를 익사시키는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 또 이재포는 원주민들의 주식인 촌 타쿠로라는 벌레를 주저없이 먹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는 『먹지 않으면 그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비칠까봐 눈물을 머금고 먹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담배와 환각제를 이용, 초월세계에 빠지는 의식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밖에 원주민들과 함께 나무집을 짓고 카누를 만드는 모습 등이 소개된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이재포는 눈물을 흘렸다. 고생스러웠던 생활이 끝난데 대한 시원함과 원주민들과의 작별에 대한 아쉬움 때문. 원주민 중 한 여인은 이재포의 노력에 감동, 그의 이름을 따 딸이름을 「재파」로 짓기도 했다. 이재포의 체험과 함께 탤런트 이혜근이 남아공에서 「타조 타고 달리기」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벌이는 노력이 소개된다(영상서울 제작). 목표는 완주. 타조를 타는 요령은 타조의 뒤쪽 경사부분에 엉덩이를 걸치고 목을 손으로 잡는 것. 목을 왼쪽 오른쪽으로 비틀면서 타조의 진행방향을 조종해야 한다. 이혜근은 『엉덩이에 온통 멍이 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수십 차례 떨어진 끝에 마침내 타조 길들이기에 성공했다. 드디어 시합날 이혜근은 완주 목표를 거뜬히 뛰어넘어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재연PD는 『「도전…」의 출연자와 제작진은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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