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를 품었다. HJ중공업이 조선과 건설 사업을 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조선 분야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6일 HD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조선소 공장 등 총 7800억 원 규모 유형자산 일체를 제이오션중공업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군산조선소 운영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처분 목적에 대해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사업 효율성 제고”라고 밝혔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이번 거래는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HJ중공업 최대주주 측은 군산조선소 부지와 설비를 확보하면서 조선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 HJ중공업 신규 선박 생산 거점 확보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한 대형 생산시설이다. 길이 700m 독과 1650톤(t)급 골리앗 크레인, 안벽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불황으로 2017년 가동이 중단된 뒤 일부 블록 생산이 재개됐지만 완성선 건조 기능은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올해 말 자산 양도가 이뤄지면 인프라 정비와 설비 보강을 거쳐 내년 초 선박 건조 공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군산조선소가 정상 가동 될 경우 HJ중공업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부산 영도조선소에 이어 전북 군산까지 조선 생산 거점을 확장하게 된다.
HJ중공업은 최근 조선 부문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414억 원, 영업이익은 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3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선 부문 매출은 2686억 원, 건설 부문 매출은 2693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두 사업이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조선 부문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건설 부문도 원가구조 개선과 공공 인프라 위주 수주를 기반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조선 부문이 실적을 보완하는 구조다.
HJ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특수선과 상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따. 국내 함정 부문 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대형 수송함과 초계함, 상륙함, 해양경찰 경비함 등을 건조해 방산 분야 입지도 쌓았다. 최근에는 상선 시장 회복과 친환경 선박 수요,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 가능성도 조선 부문 성장 요인으로 거론된다.
건설 부문은 주택사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공공 인프라 분야에서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택 경기 부진으로 건설사들의 실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HJ중공업은 토목과 공공공사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군산조선소의 생산 정상화와 신규 수주 확보다. 대형 조선소를 다시 가동하려면 설비 보강, 인력 확보, 협력업체 네트워크 복원 등이 필요하다. 제이오션중공업이 계획대로 선박 건조 체계를 갖출 경우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의 조선사업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HJ중공업은 조선과 건설을 함께 보유하고 있어 업황 변화 대응에 강점이 있는 편”이라며 “군산조선소가 정상 가동되면 조선 부문 생산 여력과 수주 대응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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