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팩트]비영어권 콘텐츠 시청 비중 33% 돌파…한국·스페인·일본이 주도
10년간 3250억 달러 부가가치 창출…일자리 42만개 만들어
“K-콘텐츠 보고 한국 온다”…관광·패션·외식 산업 전방위 확산
넷플릭스가 13일 공개한 넷플릭스 이펙트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영화와 시리즈에 13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3250억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영어권 중심이었던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꿨다. 비영어권 문화를 글로벌 주류로 끌어올리며 세계 문화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넷플릭스 이펙트(The Netflix Effect)’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영화와 시리즈에 13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3250억 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넷플릭스 이펙트는 지난 10년간의 넷플릭스가 지역 사회와 창작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자료다. 넷플릭스는 이 보고서에서 50여개국 4500개 이상 도시와 마을에서 시리즈와 영화를 제작하며, 4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로 창작 생태계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휩쓴 ‘K-콘텐츠’…경제 효과만 수천억 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점이다. 10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로 된 콘텐츠 시청 비중은 10%가 채 안 됐다. 하지만 현재는 전체 시청의 3분의 1(33%)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과 스페인, 일본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신작 ‘폭싹 속았수다’는 제작 과정에서만 한국 경제에 9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더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600명의 스태프와 4000여 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콘텐츠의 흥행은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 시청자 72%가 “한국 콘텐츠를 본 뒤 한국에 방문하고 싶어졌다”고 답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 열풍을 일으켰다. 아카데미 시상식 2관왕에 오른 데다 주제곡 골든(Golden)은 K-팝 처음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슬립온 8000% 급증…패션·미식 트렌드도 주도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스크린 밖으로도 뻗어 나간다.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트레이닝복은 2년 연속 전 세계 핼러윈 인기 의상 1위를 차지했다. 극 중 등장한 흰색 반스 슬립온은 방영 후 판매량이 무려 8000% 가까이 폭증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외식 업계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방영 기간 동안 출연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의 평균 예약률은 148%나 뛰었다. 침체됐던 외식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넷플릭스 이펙트에는 ‘킹덤’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도 소개됐다. ‘킹덤’의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과거에는 비주류로 분류됐을 소재들이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정한 글로벌은 로컬에서 시작”…지속 투자 약속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 넷플릭스는 단 하루 만에 서비스 국가를 약 60개국에서 19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을 때 진정한 글로벌이 되려면철저하게 지역(로컬)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매년 수백억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하고, 75개국 이상에서 9만명 넘는 사람들에게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유도 산업 전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며 “앞으로의 10년도 함께 작업해온 크리에이터들과 지역 사회, 콘텐츠를 사랑하는 팬들과 쌓아온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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