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렛대’로 K방산 수출 영역 더 넓힌다

  • 동아일보

한국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 지원
보증 통해 폴란드 무기 거래 성사
허리기업 지속가능 성장 도움 제공
중기 수출공급망 강화 보증도 각광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전차.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말 폴란드 2차 수출 과정에서 정책금융 일부를 보증함으로써 거래 성사에 한몫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전차.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말 폴란드 2차 수출 과정에서 정책금융 일부를 보증함으로써 거래 성사에 한몫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K2 전차, 천무 다연장로켓 등 우리 군 주력 무기 체계가 해외에서 인기다. ‘K방산’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핵심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금융 문제로 난관에 부닥칠 때도 있다. 지난해 말 폴란드 2차 방산 수출 과정에서 그랬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차 수출 때 폴란드 정부에 대출 형태로 금융을 지원했다. 2차 때는 그럴 수 없었다. ‘동일 차주 여신 한도 제한’ 규정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폴란드 정부에 일정 비율(40%) 이상 대출하지 못한다.

금융 문제로 거래가 무산될 위기를 맞은 것. 이때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우리 정책금융 지원액인 52억 달러 가운데 무보가 39억 달러를 보증하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거래는 성사됐다. 무보가 보증기관으로서 수출을 이끈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무보는 정부 투입 예산의 20∼30배를 지원할 수 있어 대형 프로젝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지난달 루마니아 재무부와의 협상에서도 무보의 역할이 컸다. 무보는 루마니아 재무부 앞으로 9억 유로 금융을 제공했다. 루마니아는 우리 기업 참여를 전제로 한 방산물자 조달 등 국책 프로젝트 계약 이행에 이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된 것. 무보는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 석유회사 애드녹에 20억 달러 규모 선(先)금융을 제공한 바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넓히고 있다.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핵심 부품과 소형 화기를 책임지는 ‘허리 기업’과의 조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방산 중소기업 다산기공㈜ 지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무보는 수출 계약 시 수입자가 요구하는 은행 보증서에 대해 손실을 보장하는 형태인 수출보증보험을 지원했다. 이 기업은 은행에 담보로 묶인 자금을 제작 공정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보증 사고가 발생하면 은행도 무보에서 손실을 보상받는다. 지난해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방산 중소기업 수출 거래를 직접 지원한 첫 사례다.

최근에는 ‘수출 공급망 강화 보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기업과 은행이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하면 무보가 출연 규모의 20배에 이르는 수출 자금을 중소기업 협력사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민간 자본과 공적 기금의 결합으로 정부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기아와 하나은행이 400억 원을 출연해 6300억 원 규모 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HL만도, 포스코, HD현대중공업, 콜마, 무신사 등으로 확산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협약 규모는 1조8000억 원에 이른다. 무보는 최근 이 모델을 방산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협업하고 있다. 이 같은 K방산 상생 금융 모델은 방위산업의 기초 체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무역보험은 한정된 재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출길을 여는 ‘황금 지렛대’다. 기금의 레버리지 효과를 바탕으로 방산 같은 전략산업의 성장이 자금 부족으로 멈추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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