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보유 채권 잔액이 1개월 새 10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만기 연장에 나서지 않아서다. 1999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약 36조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대규모로 자금을 빼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13일 발표한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40조4000억 원으로 2월 말(350조6000억 원) 대비 10조2000억 원 감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해 외국인이 대규모로 자금을 뺐던 2023년 1월(6조5000억 원)보다 감소 폭이 컸다.
채권 보유 잔액이 크게 줄어든 건 외국인이 갖고 있던 국내 채권 중 만기가 돌아온 국채 등에 대해 추가 롤오버(만기 연장)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을 사들이기 위한 달러 조달 비용이 반영된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중동 사태 이후 빠르게 오르며 외국인이 한국에서 투자를 이어갈 유인이 줄었다.
국채 등 금리가 지난달 상승하며 채권 가격이 하락해 자산 가치가 떨어진 점도 보유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0.663%포인트 올랐다.
한편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7조4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2월(12조1000억 원)보다 4조7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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