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중간관리자의 역할과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조직 문화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팀장이 팀원들의 뒷담화와 반복된 업무 문제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되자,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감과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지지난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는 뭐 팀장하고 싶어서 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팀장 A씨는 팀원들의 실수와 근태 문제를 감싸며 조직을 유지해왔지만, 돌아온 것은 비난과 조롱이었다고 주장했다.
“나도 팀장하기 싫다.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두라”는 속마음을 밝힌 A씨는 “나에게 키 작은 노처녀 팀장이라 뒤에서 욕해도 모르는 척 해줬다”는 말로 팀원들의 행태를 조목조목 나열하기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일부 팀원은 업무가 중요한 날 돌연 연차를 내거나, 회사에서 근무 태만을 보이는 등 문제가 반복됐지만 이를 강하게 제재하지 않았다. 다른 부서에서 업무 문제를 지적해도 감싸줬고, 지각이나 잦은 자리 이탈 역시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팀원들이 업무를 떠넘기거나 실수를 반복해도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상사에게 책임을 지고 사과하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업무 외적인 배려도 이어졌다. 개인 비용으로 식사를 지원하거나 연차 일정을 양보했지만, 팀원들 사이에서는 외모와 사생활을 겨냥한 뒷담화가 오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도 팀장하기 싫다”며 “왜 선을 넘느냐”고 토로했다.
쌓인 감정은 결국 폭발했다. A씨는 팀원들의 평가와 발언을 언급하며 “그렇게 좋으면 직접 팀장을 하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느냐”며 조직 내에서 느낀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털어놨다. 그는 팀원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원글은 삭제됐지만 여러 커뮤니티로 공유되며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상당수 직장인은 “중간관리자가 가장 힘든 자리”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반응과 함께 조직 내 인간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공감이 이어졌다. 한편에서는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며 보다 명확한 기준과 통제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현직 팀장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대기업 팀장 B씨는 “남일 같지 않다”며 “겉으로는 웃어도 뒤에서 어떤 말을 할지 늘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팀장 C씨 역시 “관계 유지와 관리 사이에서 항상 고민한다”고 했다.
이번 사례는 개인의 고충을 넘어, 중간관리자가 조직 내에서 감당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다. 팀원과 상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구조 속에서, 관리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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