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창사 이래 첫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한미약품은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56)를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면서 한미약품을 30여 년간 분석해 왔다”며 “외부 영입 인사라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신임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종근당홀딩스 대표와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4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 사이의 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황 신임 대표는 조직 안정화라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2024년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 일가 내 모녀(송 회장, 임 부회장)와 형제(임종윤 북경한미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일었다. 당시 창업자의 고향 후배인 신 회장이 모녀 측의 손을 들어주며 4자 연합이 결성됐고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4차 연합의 한 축인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대주주인 신 회장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신 회장은 한양정밀 지분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9.83%를, 송 회장은 3.84%, 임 부회장은 9.15%, 라데팡스는 9.18%, 임성기재단은 3.07%를 보유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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