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약속]SK그룹
데이터센터 등 통합생태계 구축
자체 초거대 AI 모델 확보 계획
SK텔레콤은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26’에서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경쟁력을 선보였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2028년까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128조 원을 투입해 미래 성장의 승부수를 던진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초거대 AI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美 AI 투자 거점 확보부터 조직 쇄신까지
SK그룹 혁신의 핵심은 선제적인 과감한 투자와 그룹 역량의 결집이다. 128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는 미래 기술 권력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특히 인프라부터 모델, 데이터, 서비스까지 하나로 묶는 SK만의 차별화된 접근법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내 AI 투자법인 ‘AI 컴퍼니’ 설립에 SK㈜와 SK이노베이션 등이 6억3000만 달러(9432억 원) 규모로 공동 출자한 것은 이러한 자본 결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 법인은 미국 현지 기술 확보와 투자 기회 발굴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조직 체계 역시 ‘AI 및 차세대 반도체 우선’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26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춘 현장형 리더를 전면에 배치하고 조직 강소화(強少化) 기조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그룹의 기조에 발맞춰 계열사별 맞춤형 AI 전환(AX) 조직도 속속 꾸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개발 총괄 사장이 직접 지휘하는 리서치 센터를 신설해 연구개발(R&D)과 현장을 밀착시켰고, SK이노베이션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담 조직을 통해 정유, 화학, 배터리 등 기존 중후장대 사업의 공정과 투자를 AI 기반으로 재설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에 참여했다. 사진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라인업과 온디바이스 AI 시대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소캠2’를 전시한 ‘엔비디아 협업존’의 모습.인프라부터 자체 AI까지 융합… 통합 생태계 구축
그룹 차원의 전략은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울산 AI 데이터센터’다. 이곳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결합된 ‘AI 경영 실험장’이다.
이곳에는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과 냉각 솔루션을 위해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의 에너지 인프라 기술까지 투입됐다. 반도체와 통신, 에너지를 아우르는 그룹의 강점을 한데 모은 것이다. 시설이 가동되면 7만80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함께 제조, 에너지 등 전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구조적 전환이 일어날 전망이다.
SK그룹은 거대 인프라라는 하드웨어 구축에 그치지 않고 이를 구동할 자체 초거대 AI 모델까지 확보하며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 정예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은 국내 최초로 매개변수 5000억 개의 초거대 AI 모델이다.
SK는 이 모델을 고도화해 영상·음성 처리부터 인재 양성, 글로벌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완결된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단계적으로 이 모델을 실무에 도입하며 국내 AI 생태계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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