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전자·90만닉스 회복…‘검은 월요일’ 하루 만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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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환매수에 코스피 7% 급등, 개인은 차익 실현
반도체 투톱 되살아나며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전 거래일(4949.67)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8.36)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3원)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2.03. 서울=뉴시스 20hwan@newsis.com
코스피가 전 거래일(4949.67)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8.36)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3원)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2.03. 서울=뉴시스 20hwan@newsis.com
주식 시장은 하루 만에 공포를 지웠다. 전날 ‘워시 쇼크’로 급락했던 코스피는 3일 7% 가까이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6만원선을 되찾았고, SK하이닉스는 다시 90만원 위에 올라섰다.

급락 국면을 받아낸 것은 개인투자자였지만, 하루 뒤 반등을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이 다시 확인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서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4% 오른 5288.08에 마감됐다. 하루 전 5% 넘게 빠졌던 지수는 하루 만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00억원, 2조2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고, 개인은 2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 공포를 받아낸 쪽은 개인이었다

하루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시장을 흔들었다.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230조원이 증발했다.

당시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기록적인 매도 물량을 몸으로 받아낸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당일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5조6000억원을 상회하며, ‘동학개미운동’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8000억원, 1조3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반도체 투톱에 화력을 집중했다.

반면 다음 날인 3일, 수급의 방향은 완전히 뒤집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00억원, 2조2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고, 개인은 2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급락을 받아냈던 개인의 매수는 하루 만에 수익 구간으로 들어섰다. 이날 쏟아진 개인 매물은, 전일 저가 매수에 나섰던 자금이 빠르게 차익을 실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949.67)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8.36)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3원)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949.67)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98.36)보다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3원)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 16만전자·90만닉스가 의미하는 것

삼성전자는 장중 16만원선을 회복한 뒤 16만7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90만7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 급락의 원인이었던 금리·유동성 변수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그리고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내러티브가 다시 전면에 나선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내러티브와 실적, 밸류에이션 조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되는 한 지수의 복원력도 견조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 반전의 연료는 ‘대기 자금’이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도 시장에서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하루 만에 5조원 넘게 늘어나 11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도 대기 자금이 실제 매수로 전환될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전날의 급락이 단기적인 불안 심리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가격 수준을 점검하려는 자금의 유입을 동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반등이 시장을 둘러싼 변수들을 모두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글로벌 금리 경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선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기대와 실제 실적 간의 간극은 향후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번 흐름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현재 한국 증시의 중심축이 여전히 반도체와 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가 중장기적인 성장 경로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적인 가격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지는 향후 수급 변화와 실적 지표, 글로벌 금융 환경의 변화를 통해 추가로 점검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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