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나노 호황…2나노 주도권 굳힌다
美 공장 5곳 추가 증설…빅테크 흡수할 듯
“삼성, 빅테크와 2나노 협의”…반등 노린다
ⓒ뉴시스
세계 1위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3나노 공정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첨단 공정의 기술력을 높이고 수율(양품비율)을 안정화하면서 빅테크 물량이 3나노로 몰려들고 있다는 평가다.
TSMC는 2나노의 수율을 최근 대폭 올린데다 상당 수의 첨단 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한 만큼 3나노에 이어 올해 2나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지 주목하고 있다.
◆3나노 성과 ‘뚜렷’…2나노 선점 발판 마련
16일 업계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3나노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이른다. 3나노 공정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2%, 2분기 24%, 3분기 23% 등에 4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수익성이 높은 3나노 매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4분기 TSMC는 매출 1조460억 대만달러(48조7100억원), 순이익 5057억 대만달러(23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5%, 순이익은 35% 증가했다. 순이익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TSMC의 3나노 공정 기술 성숙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수율도 안정화하면서 빅테크들의 주문 물량이 3나노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점도 3나노 공정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이 같은 3나노 성과가 올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2나노 공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나노의 기술력과 미세공정의 안정성이 2나노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애플, 퀄컴, AMD 등 주요 빅테크는 TSMC의 3나노 공정을 활용했는데, TSMC는 2나노 공정에서도 이들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SMC의 2나노 공정 수율은 70~90%로, 이미 안정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반도체 양산을 하기 위해서는 수율이 60%가 되어야 하는데 이를 훌쩍 넘긴 것이다. TSMC는 지난해 4분기부터 2나노 공정 양산을 해오고 있다.
특히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 5곳을 추가로 지으며 현지의 2나노 고객사를 빠르게 흡수할 전망이다. 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이상급 첨단 공장의 30%는 미국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를 한국과 같은 15%로 낮추기로 한 점도 TSMC의 2나노 경쟁력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 2나노 승부수…격차 줄일지 주목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도 올해 2나노 공정을 앞세워 파운드리 사업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 애플과 첨단 공정 수주 계약을 했다. 구글, AMD와도 2나노 AI 칩 생산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출시할 자사 모바일 칩 ‘엑시노스 2600’도 2나노 공정으로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전 공정들에 비해 2나노에서 빅테크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나노 공정 수율은 최근 50~60%까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가동 전망인 미국 테일러 공장이 2나노 전진기지 역할을 할 지도 관건이다.
다만 TSMC의 2나노 공세는 여전히 삼성전자에게 큰 부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TSMC는 점유율을 70%를 넘겨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2나노 시장에서도 빅테크 수주를 흡수하며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갈 것”이라며 “삼성은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의 완성도와 수율을 최대한 높여야 올해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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