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요건 강화되면…거래소 “2029년까지 부실기업 230개 퇴출 ”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2일 17시 32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뉴스1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모습. 뉴스1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추산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상장사가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더 높게 유지하도록 상장 요건을 강화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돼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 받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상장 유지를 위한 기업의 시총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는 조치만으로 2029년까지 8.6%의 기업이 폐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가 2673개임을 고려하면 약 230개의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금융위의 상장 유지 단계적 강화 방안에 따르면 2029년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는 시총 500억 원,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코스피 상장 요건은 시총 300억 원,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이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기업의 상장 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이유는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우량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증시의 상장사 수 증가율은 17.7%로 미국(3.5%), 일본(6.8%), 대만(8.7%) 등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조사 역량 강화로 주식 불공정거래 대응을 서두르겠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를 통해 이상 거래 적발부터 심리까지 걸리는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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