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새해에도 “나빠요”…고환율·고비용 여파

  • 뉴시스(신문)

18개 분기 연속 BSI 기준치 하회
중소기업 전망지수 상대적 저조
원자재 비용 부담 가중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7억 달러)가 증가한 192억 달러, 수입은 11.1%(20억 40000만 달러) 증가한 20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11. 부산=뉴시스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7억 달러)가 증가한 192억 달러, 수입은 11.1%(20억 40000만 달러) 증가한 20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9.11. 부산=뉴시스
수출 기업의 경기 전망 반등에도 불구하고, 고환율과 고비용 여파로 새해 초 기업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전망치인 74보다 3포인트 상승한 77로 집계됐다. 2021년 3분기 이후 18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관세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기업의 전망지수는 90으로 16포인트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의 전망지수는 74에 그치며 전체 체감경기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기업 규모 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전망지수가 75로 대기업(88)과 중견기업(88)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기업들의 경우 수출비중이 높아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체감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14개 조사대상 업종 중 반도체와 화장품의 2개 업종만이 기준치 100을 상회하며 업황 상승세를 보였다.

고환율 지속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업종들은 새해 전망지수가 부진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식음료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대로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3개월째 지속되는 중인 가운데 고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응답보다 부정적 응답이 4배 이상 많았다. 고환율로 인해 ‘기업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총 38.1%였다. 이 중 원부자재 수입이 많은 내수기업은 23.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올해 기업들의 경영성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 실적의 경우, 전체기업의 65.1%가 연초 목표 대비 미달했다고 답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정부는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중점과제로 삼고, 위기산업의 재편과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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