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구호플러스’가 2025년 겨울 컬렉션으로 선보인 ‘하이넥 페이크 퍼 재킷’.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지난달 23일 인천공항에 등장한 아이브 장원영 씨의 겨울 패션이 화제가 됐습니다. 베이지와 크림 색상이 불규칙하게 짜인 ‘퍼(Fur·털)’ 재킷을 걸친 모습이었는데요. 공항 룩이 공개된 후에는 ‘장원영 퍼 재킷’으로 불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게시글이 잇따르고, 품절 대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한때 ‘사모님 룩’으로 여겨졌던 퍼 재킷이 지금은 MZ세대의 ‘힙’한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퍼 아우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전반적인 스타일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질감은 정제된 단모뿐 아니라 야생적인 매력이 드러나는 거친 장모까지 폭이 넓어졌고요. 목을 감싸는 디자인이나 어깨선이 드러나지 않는 넉넉한 오버핏 디자인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색상 역시 브라운부터 아이보리, 라이트 그레이 등 밝은 톤으로 확장됐습니다. 이런 변화는 스타일링에서도 드러납니다. 과거처럼 퍼 재킷에 스커트나 구두를 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통이 넓은 청바지나 추리닝 바지를 더하는 조합이 MZ식 겨울 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도 관련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여성복 브랜드 ‘디 애퍼처’는 짧은 기장의 ‘페이크 퍼 재킷’을 선보였습니다. 꼬불거리는 질감에 밑단은 밴드로 캐주얼한 실루엣을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겨울 컬렉션을 통해 코트, 재킷, 베스트,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에 퍼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동시에 베이지 퍼 재킷에 브라운 밴딩 팬츠를 조합한 룩도 선보였습니다.
퍼 아우터를 향한 관심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퍼’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무신사의 셀렉트숍 29CM도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퍼 아우터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0%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찬바람이 부는 요즘, 포근하면서도 가벼운 퍼 아우터로 겨울 스타일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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