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력해 불법 도박·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 방지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도박 자금 또는 도박으로 발생하는 채무로 인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고, 고금리·불법 추심 등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불법 도박과, 대리 입금 등 불법 사금융이 연계된 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20대 A씨는 도박·유흥 등으로 소위 ‘20에 40 대출(20만원 대출 후 일주일뒤 40만원을 상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채무가 급증했다. 이후 친인척 및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협박을 당하는 등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빚을 갚기 위해 불법 사채 조직에 가담했다.
또 청소년 도박 사례는 실태조사 현황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 도박문제 예방치유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생 1회 이상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은 4.3%로 나타났다. 이 때 주변 친구의 도박 행위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56.2%의 청소년이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금감원은 도박 피해에 노출된 취약계층과 접점이 있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하 예방치유원)과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금감원은 예방치유원과 불법도박·불법사금융 관련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은 현장을 적극 활용한 공동 홍보에 나선다. 강원랜드· 경마장 등 사행 산업기관에 리플릿·포스터를 비치하고 홍보영상을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불법 도박·불법 사금융 예방 교육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금융 교육과 도박 문제 예방·치유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청소년기부터 불법 도박·불법 사금융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자산 형성을 위한 경제 관념을 갖출 수 있도록 조기교육을 강화한다.
아울러 불법 도박·불법 사금융 신고·상담절차를 효율적으로 연계해 국민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의 협력을 통해 불법 도박, 불법 사금융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국민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적시에 도움을 요청하고 정부기관의 제도를 활용해 피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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