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모펀드 투자 발 빼는 中… 금융시장으로 번진 ‘관세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3일 03시 00분


FT “中당국, 국영펀드에 압박”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국제 금융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수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국영펀드가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미국 사모펀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사이에 중국 국영펀드들이 미국계 사모펀드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펀드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국유 기업이 출자한 펀드다. 미국 사모펀드 관계자들은 FT에 “중국 국영펀드가 신규 투자뿐만 아니라 이미 투자 약속을 한 경우에도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국영펀드에 투자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FT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는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철회에 나선 대표적인 중국 국영펀드다. 앞서 최근 몇 년간 CIC는 블랙스톤, TPG, 칼라일 등 미국 사모펀드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도 미국 사모펀드 투자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 국영펀드의 자국 내 직접투자를 제한한 반면에 사모펀드 투자는 허용해왔다. FT는 중국 국영펀드의 투자 대상이 미국에서 영국, 프랑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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