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심우정 美주식 사고, 최상목은 美채권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8일 03시 00분


고위공직자 투자 종목 살펴보니
吳, 엔비디아 등 투자… 7배 뛰어 28억
沈, 배우자 주식평가액 2배 늘어 46억
경제관료들 중엔 채권 투자 사례 많아

(왼쪽부터)오세훈 서울시장, 심우정 검찰총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심우정 검찰총장 등 고위공직자와 가족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주식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수장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익성이 좋아지는 미국 채권에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사항’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증권 28억9503만 원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도 신고 규모(3억9700만 원)보다 7배로 증가한 규모다.

오 시장은 기존에 갖고 있던 신라젠 257주와 브라질 채권을 팔고 엔비디아, 팔란티어, 아이온큐, 스트래티지 등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해 온 미국 기업 주식을 샀다. 오 시장의 배우자는 여기에 테슬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뉴스케일파워,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컴퓨팅 등을 추가로 매수했다.

심 총장의 배우자 명의 주식 평가액도 전년도 21억997만 원에서 46억333만 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심 총장의 배우자는 엔비디아, TSMC,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등 빅테크 기업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조비에비에이션 등의 주식을 신고했다. 심 총장의 두 자녀도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2억1600만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 중에선 신문규 교육비서관의 배우자 명의 해외 주식이 5000만 원에서 10배인 5억 원으로 늘었다. 그 밖에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 등도 엔비디아 주식을 신고했다.

경제 관료들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고,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익성이 좋은 채권에 눈을 돌렸다. 최 부총리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4억4000만 원 규모 국고채와 본인 명의 1억9700만 원 규모 미 국채 30년물을 신고했다. 미 국채는 지난해 새로 투자한 것이다. 경제 관료 출신인 신중범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 국고채 4억3596만 원을 신고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MS, 아마존, 엔비디아, 애플 등을 매도하고 그 대신 2억2000만 원어치 채권에 투자했다.

고공행진 중인 금을 보유한 공직자도 있다. 김석우 법무부 차관은 배우자와 두 아들 명의로 3.225kg의 금(약 4억 원)을 신고했다. 이미현 감사원 감사위원은 골드바 1억1660만 원을 보유 중이다.

고위공직자의 국내 주식 보유량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배우자는 보유 중이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종목 2억6600만 원어치를, 성태윤 정책실장의 배우자는 맥쿼리인프라 주식 5억 원어치를 모두 매도했다. 정 실장 측은 부임 후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하는 고위공직자 백지신탁제도에 따라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 실장의 배우자도 “공직취임과 함께 이해충돌 심사대상이 되는 국내주식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보유 중이던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주식 5360만 원어치를 처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갖고 있던 SK하이닉스, LG전자, 일본 키엔스 주식을 모두 팔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경제 관료#고위공직자#투자 종목#미국 주식#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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