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1일부터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 관련 현안 브리핑을 매주 진행합니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상거래채권을 전액 갚겠다는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거짓말로 규정하고 매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이행을 압박하겠다는 취지입니다.
27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ABSTB 4000억 원을 원금 보장하는 것처럼 주장했으나 그 돈이 있었다면 홈플러스 회생 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면서 “당국에서 MBK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 기대를 줄여드려야 하고, 만약 MBK가 줄 수 있다면 언제 어떻게 지급할지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21일 ABSTB 투자자들을 만나 “회생 절차에 따라 매입채무유동화 전액을 변제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언뜻 투자자들이 조만간 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금감원에서는 채권단과의 협의, 법원 판단 등의 과정에서 실제론 100%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면피용 약속’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MBK가 시장에서 오해할 수 있는 말로 툭툭 던진다는 건 의도된 걸로 보인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 같은 맥락 아래 다음 달 1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 홈플러스 사태를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현안 기자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금감원의 정례 브리핑은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압박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회장은 16일 소상공인 결제 대금 지원 등을 위해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명확한 금액 등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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