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텔’ 구원투수에 ‘반도체업계 베테랑’ 립부 탄 등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3일 11시 06분


신임 CEO로 임명

립부 탄 신임 인텔 최고경영자(CEO). 인텔 제공

경영난에 빠진 인텔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립부 탄 전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 CEO를 임명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인텔에 따르면 탄 신임 CEO는 18일(현지 시간) 직무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 떠났던 이사회에도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인텔이 새 CEO를 임명한 건 지난해 12월 팻 겔싱어 전 CEO가 사임한 지 3개월 만이다. 그동안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 미쉘 존스턴 홀트하우스 공동 임시 CEO 체제로 운영돼 왔다.

탄 CEO는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자란 탄 CEO는 2004년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했다. 2008년 공동 CEO직을 거쳐 이듬해 단독 CEO가 됐고, 이후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케이던스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사 시놉시트와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인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도 활동했다.

탄 CEO는 시장에서 뒤쳐진 인텔의 위상을 회복하는 임무를 맡을 전망이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 이후 50년 가까이 세계 반도체 산업을 지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영난에 빠졌다.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1만5000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고 반도체 디자인 부문과 제조 부문의 분할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빅테크에 인텔 합작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탄 CEO는 취임 일성으로 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탄 CEO는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리는 함께 인텔을 세계적 수준의 제품 회사로 회복시켜 세계적 수준의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55% 오른 인텔의 주가는 탄 CEO 임영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11% 급등했다.

#인텔#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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