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보다 새 아파트”… 서초 신축 집값 21%↑-송파 12%↑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5일 03시 00분


사업 지연 등에 재건축 수요 줄어
강남구는 신축보다 재건축 더 올라
압구정동 아파트 수요 늘어난 때문

부동산 시장 풍향계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서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등 신축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갈등,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재건축 현장이 늘어나며 재건축 아파트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서 2022∼2024년 3년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초구의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1억144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 9433만 원 대비 21.3% 올랐는데 이는 같은 기간 30년 초과 재건축 단지 상승률(4.7%)을 크게 넘어섰다. 신축과 재건축 간 평균 가격 차이는 4275만 원으로 강남구(165만 원), 송파구(―333만 원)보다 압도적으로 컸다.

송파구에서는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이 3.3㎡당 4753만 원으로 전기(4258만 원) 대비 11.6% 올랐다. 30년 초과 단지 상승률(4.8%)과 송파구 전체 상승률(6.9%)보다 상승 폭이 컸다. 신축 아파트 값이 더 오르는 현상은 영등포구(33.5%), 양천구(10.3%), 노원구(4.1%) 등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강남 3구 중 재건축 단지 가격이 더 오른 곳은 강남구가 유일했다. 강남구의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9.1%로 재건축 단지 상승률(12.3%)보다 3.2%포인트 낮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연구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강화, 공사비 증액 등으로 공급 부족 이슈가 나타나 신축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이라며 “강남구에서는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아파트 수요#신축 선호 현상#강남 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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