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의 성공 사례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입점 업체의 브랜딩, 콘셉트 선정, 마케팅 등을 함께 책임지는 ‘K-뷰티 인큐베이터(배양자)’로서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다.
1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경쟁력을 다룬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사례 연구는 11일(현지 시간) 경영대학원 2년 차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 ‘Innovation at Scale(규모적 혁신)’에서 첫 공개됐다.
‘올리브영: 뷰티 혁신을 창출하다(Olive Young: Formulation Beauty Innovation)’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올리브영이 중소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특히 올리브영 MD의 역할에 주목했다. 올리브영MD는 단순히 제품을 입점시키는 역할을 넘어 입점 브랜드의 홍보, 판매전략, 방향성 등을 함께 고민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MD의 역할은 입점에서 끝나지 않고 브랜드 성장 전 과정을 함께 하며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인큐베이터’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자사 취급 브랜드 약 2400개 중 80%가량이 국내 중소 기업 브랜드다.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관광 명소로 떠오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CJ그룹 제공온·오프라인 매장이 상호 도움을 주는 ‘옴니채널’ 전략도 언급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행동 패턴이 온라인 전략에 반영되고,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이 도심 물류 창고로 이용되는 식이다. 트렌드와 카테고리에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만 직원이 도움을 주는 매장 운영 방식도 수업에서 소개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도 주목을 받았다. 올리브영 측은 “최고가 되거나 독보적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CJ의 ‘온리원’ 정신과 상생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이 교재에 담겼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리브영의 미국 시장 진출 방식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수업 참여 학생 중 30%가량이 올리브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시장 본격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올리브영 사례 연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레베카 카프 교수와 슈 린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향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도 게재돼 출판될 예정이다. 올리브영 측은 “하버드와 협업해 올해 중 K-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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