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노베이트, 2조 규모 미국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 “북미 전역으로 사업확대할 것”

미국 현지 법인 'EVSIS America' 설립, 북미 전역 대상 사업 전개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20% 목표, 5년 내 국내 매출 초과 예상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EVSIS가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국 현지 법인 'EVSIS America'를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주에 1000여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상반기 내 모든 생산 라인을 가동할 준비를 마친 후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EVSIS America의 주요 제품은 180kW, 400kW의 초급속 충전기로, 이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된 바 있다. 작년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 중인 급속 30kW와 100kW 충전기에 대한 현지 테스트와 기술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제품들은 미국산 우선구매법(BAA)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 등의 기준을 모두 충족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EVSIS는 작년 국내 전기차 충전기 분야 매출 1위에 이어, 북미시장 진출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의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3년 2조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22.7조 원으로 연평균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급속 및 초급속 충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삼고 있다.

EVSIS America는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판매 파트너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한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EVSIS America는 전기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모빌리티 인프라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좋은 기회다. 국내외에서 검증된 EVSIS 충전기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선두권 사업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EVSIS는 작년 연간 매출 80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65% 성장했다.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고, 급속 충전기 위주의 생산 및 운영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