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791조원 VS 한국 2207조원… 증시 시총격차 21년만에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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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대만 증시가 한국 증시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21년 만에 최대로 벌렸다.

9일 대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 오른 20,796.2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66조1080억 대만달러(약 2791조 원)에 달했다. 반면 전날보다 0.46% 내린 2,705.16으로 거래를 마친 코스피 시총은 2207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 흐름을 반영한 양국 간 시총 격차는 584조 원에 달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8일(현지 시간) “대만 증시가 기술 경쟁국인 한국 증시를 앞질렀다”며 “두 시장의 격차는 2003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한국의 절반 수준인 대만의 증시가 한국보다 커진 데는 TSMC의 영향이 컸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인해 글로벌 뭉칫돈이 TSMC에 몰리면서 올해에만 주가가 30% 넘게 올랐다. TSMC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TSMC 외에도 미디어텍, 퀀타컴퓨터, ASE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도 ‘TSMC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취안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6% 이상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2% 상승에 그친 코스피와 격차를 벌렸다.

향후 한국과 대만 증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대만이 반도체 설계부터 서버 제조 분야까지 AI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갖추면서 AI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AI 반도체 노출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대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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