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사업화에 16.6조원 기술금융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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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민간주도 기술금융 활성화案’
기업형 CVC 펀드 2.4조원 조성 등
올해 3조4100억원 투자-융자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술금융 투자확대 전략회의’를 열고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투자 협약식 등 3개의 협약식과 혁신기업의 투자설명회(IR) 등도 함께 열렸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산업통상자원부가 혁신기술 보유 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위해 올해 3조4100억 원 규모의 투자 및 융자금을 공급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2조4000억 원, 산업기술혁신펀드 4000억 원(CVC 펀드와 1000억 원 중복), 투자연계형 연구개발(R&D) 1700억 원은 투자 형태로 공급하고, 융자형 R&D자금을 신설해 5400억 원을 지원한다. 산업기술혁신펀드 중 360억 원은 올해 신설 선정된 방산 분야에 투자된다. 정부는 기술금융으로 2028년까지 16조60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술금융 투자확대 전략회의’를 개최하며 이 같은 내용의 ‘민간주도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산업계와 외국 벤처캐피털, 국내 CVC 및 금융기관 등 다양한 민간 주체가 펀드 공동 출자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기술금융은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기술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술성 중심의 기존 R&D 지원을 보완하고, 긴 사업화 과정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산업부는 우선 민관 합동으로 기업형 CVC 펀드를 올해 2조40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혁신형 창업기업 등에 투자한다. 대·중견기업이 대주주인 CVC를 통해 대·중견기업의 사업 및 마케팅 역량이 혁신기업에 흡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업기술혁신펀드로 조성될 4000억 원은 첨단산업 육성(1640억 원)과 산업생태계 강화(2360억 원)로 나눠 공급된다. 육성 분야는 바이오(460억 원), 인공지능(AI) 및 로봇을 활용한 자율제조(460억 원), 무탄소 에너지(CFE·360억 원) 등이다. 올해는 특히 방산 분야를 처음으로 선정해 첨단민군협력 펀드(360억 원)라는 이름으로 투자한다.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해 CVC 스케일업 분야에 1000억 원(CVC 펀드에 출자), 지역산업 활력에 1000억 원, 중견기업 혁신에 360억 원을 투자한다.

융자형 R&D 자금인 5400억 원은 초저금리(연 0.5∼1.84%)로 공급된다.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기부와 협업하여 기술보증 수수료를 0.5%포인트 내린 1.0%로 지원한다.

민간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혁신 기업에 정부 R&D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연계형 R&D는 올해 170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시장성이 좋은 기술을 발굴해 지원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신설된 융자형 R&D 사업을 취급하는 13개 은행이 참여하는 융자형 R&D 협약식, 포스코기술투자와 SGC파트너스·어센도벤처스(공동)가 운용사로 선정된 CVC 펀드 투자 협약식, 산업기술혁신펀드 조성 협약식 등 3개의 협약식이 이뤄졌다. 산업기술혁신펀드 운용사이자 공동 출자자 중 한 곳인 이스라엘 ‘아워크라우드(OurCrowd)’사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400억 원 이상의 해외자본을 한국 기술혁신펀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바이오 신호 처리 반도체 솔루션을 가진 네메시스 등 8개 기업의 투자설명회도 열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중소·중견기업이 기술개발 이후 상품화까지 겪게 되는 죽음의 계곡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CVC 펀드, 융자형 R&D, 투자연계형 R&D 등 기술금융의 유형과 공급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혁신기술#사업화#기술금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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