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화재만 3차례…KG모빌 평택공장 무슨 일?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4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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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화재로 60여대 차량 피해
전달에도 난방·합선 등 화재 잇달아
샌드위치 패널 등 화재에 특히 취약
공장 이전도 부지 가격 등으로 난항

KG모빌리티 평택공장의 노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낡은 시설과 장비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지만 이전 부지 가격 문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6시쯤 KG모빌리티 평택공장 토레스 커스터마이징 공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외벽으로 옮겨붙으며 60여대의 차량과 각종 자재가 그을음과 연기에 노출되며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기배선 문제로 추정된다.

KG모빌리티 평택공장에서는 지난달 초에도 조립 3공장 PIT 검사장 전선 합선에 따른 화재가 있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에도 조립1공장 차체 공정 난방기 화재가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2개월 동안 화재 사고만 3건으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공장의 일부 현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 화재에 더 취약하다”며 “최근 화재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조기 진압에 성공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시설과 안전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평택공장 노후화 문제 해결을 위해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좁고 낡은 기존 공장을 넓은 부지에 새로 지으려는 것이다.

KG모빌리티는 이미 지난 2021년 평택시와 ‘공장 이전과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평택 현덕지구, 포승지구, 서탄면, 진위산단 등 공장 이전 후보지를 추천 받았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현덕지구로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공장 이전 비용이다. 현덕지구 내 공장 대상 부지는 현재 3.3㎡당 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가 130만㎡ 이상 공장 면적을 확보하려면 적어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첨단 시설을 갖춘 신공장으로 지으려면 기존 평택공장 매각 대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평택시 등이 현덕지구 부지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KG모빌리티가 받아들일 수준의 할인은 힘들다는 진단이다.

평택 팽성읍 등 다른 이전 후보지도 절대농지 용도변경 등 각종 인허가, 기반 시설 부족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기존 부지의 부동산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칫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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