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금리 4.8%로 뚝…뉴욕증시는 혼조세[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4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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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을 뚫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3일(현지시간) 급락했습니다. ‘리틀 버핏’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이 장기국채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영향인데요. 덕분에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0.27%)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각각 0.58%와 0.17%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만 해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02%까지 올랐는데요. 이후 금리가 급락해 4.83%대로 후퇴했습니다. ‘헤지펀드의 왕’으로도 불리는 빌 애크먼 회장이 엑스(X, 옛 트위터)에 장기국채에 대한 약세베팅을 포기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 장기국채에 숏포지션(공매도)을 유지하기엔 세상에 너무 많은 위험이 있다”고 썼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이 늘 거라고(금리는 하락) 내다본 거죠.

미국 국채금리 방향은 빌 애크먼에 달려있다? 게티이미지
미국 국채금리 방향은 빌 애크먼에 달려있다? 게티이미지
애크먼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아주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앞서 애크먼은 지난 8월 초 30년 만기 국채에 공매도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었죠. 그는 당시 장기물 금리가 5% 이상으로 치솟을 거라는 전망을 내놔서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는데요. 이후 실제로 국채금리가 무섭게 뛰었습니다. 그 결과 엄청난 수익을 올린 애크먼 회장이 이제 전망을 수정한 거죠.

다만 이날 애크먼은 “경제가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엑스에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밝혔죠. 투자 구루들이 잇달아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좋은 소식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오는 24일(현지시간)엔 MS와 알파벳, 25일 메타, 26일엔 아마존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위 5개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의 수익은 전년 대비 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도 이어집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주식전략가는 연말 랠리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봅니다. 그는 “4분기와 2024년 실적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S&P500이 추가 하락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합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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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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