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5 [브랜더쿠]

‘브랜더쿠’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신이 가장 깊게 빠진 영역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신과 비슷한 덕후들을 모으고, 돈 이상의 가치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국내 최대 보드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한(슬픈) 전설이 있다. 바로 ‘보드게임 DNA’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는 가설이다. 그렇다면 타고나지 않은 이들은? 아무리 붙잡고 같이 게임을 해봐야 흥미를 안 가진다는 것이다. 보드게임은 여러 명이 할수록 재밌으니 커뮤니티에는 ‘초심자 영업하는 법’, ‘입문자 영업시킨 썰’ 같은 고찰과 꿀팁이 꾸준히 전수된다.

한국인이라면 필시 윷놀이를 해봤을 것이다. 윷놀이를 해봤는가? 재밌었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보드게임 DNA를 가지고 있다!

20년 이상 보드게임을 즐겨온 진성 덕후 김건희 작가가 직접 선별한, 둘러앉을 테이블과 단 10분 내외의 시간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5개 추천한다. 작고 구성이 간단해 가방에 넣어 다녀도 부담 없는 크기이며 규칙이 간단해 입문자들도 금방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다. 할리갈리나 루미큐브처럼 이미 누구나 아는 게임은 제외했다.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지는 경쟁 게임을 골라 왔으니 용기 내어 주변에 외쳐보자. “오늘 점심 먹고 커피 내기 한 판?”

1. 러브레터
“상대방이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찍어서 맞추는 재미가 쏠쏠”

출처 : 코리아보드게임즈

옛날 옛적 한 왕국. 왕국의 공주는 많은 젊은이에게 흠모의 대상이지만, 그녀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편지를 전하는 것뿐이다. 편지를 전하기 위해 성에 일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러브레터를 전해 공주의 호감을 사자! 주머니에 카드만 쏙 넣어서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정말 최고.

인원 2~6명
플레이 타임 15분
가격 1만 3천 원 내외
구성 총 16장의 카드

2. 스시고(초밥왕)
“회전초밥의 구조와 카드 게임의 규칙이 절묘하게 만난 게임”

출처 : 보약게임

사칙연산을 해가며 다양한 초밥을 맛나게 먹는 것이 미션이다. 젓가락 카드로 한 번에 두 점을 집을 수도, 와사비 카드로 감칠맛을 더해 더 맛나게 즐길 수도 있다. 생선회 풀코스를 모으면 금상첨화! 진짜 초밥이 먹고 싶어지는 설정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의 카드가 포인트다.

인원 2~5명
플레이 타임 10~15분
가격 1만 원 내외
구성 연어, 계란, 튀김 등의 음식과 젓가락, 와사비 등으로 구성된 카드 총 108장

3. 달무티
“자리를 바꿔 앉으며 계급을 누리는 게 또 다른 재미”

출처 : 코리아보드게임즈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라며 신분 격차와 불공평한 인생을 테마로 가져온 게임이다. 손에 든 카드를 가장 먼저 없애는 사람이 이기는 간단한 룰이지만 나름 머리도 써야 하고 무엇보다 '각자의 계급'이 있다는 것이 재밌다. 각 계급을 상징하는 12종류의 카드에 따라 플레이어의 신분을 정하며 시작한다. 계급 순서대로 게임이 돌아가고 좋은 자리에 좋은 계급이 앉거나 하는 식이다. 김건희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카드 게임이기도 하다.

인원 4~8명
플레이 타임 10~20분
가격 1만 3천 원 내외
구성 가장 높고 희귀한 신분의 달무티부터 가장 낮고 흔한 신분의 농노까지 카드 총 80장

4. 포인트 샐러드
"보기 좋은 샐러드가 먹기도 좋다! 선택의 고민이 매우 즐거울 것"

출처 : 만두게임즈, 보드게임긱

6가지 예쁜 색의 채소들이 시장에 있다.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채소를 골라야 할까? 야채 카드를 모아서 자신만의 샐러드를 만드는 게임이다. 규칙은 매우 간단하지만 100가지가 넘는 경우의 수가 펼쳐진다. 점수 카드를 가져갈 것이냐 야채 카드를 가져갈 것이냐 단순한 선택지 앞에서 즐거운 고민이 이어질 것이다.

인원 2~6명
플레이 타임 15~30분
가격 2만 원 내외
구성 상추, 토마토, 당근 등 6가지의 야채 카드 각 18장씩 총 108장

5. 토끼와 거북이
“친근한 이야기와 간단하고 재밌는 규칙의 레이싱 게임”

출처 : 코리아보드게임즈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착안한 게임이다. 경주 스케일이 커져 토끼와 거북이 말고도 늑대, 여우, 양도 경기에 참여한다. 다섯 마리 중 어느 동물이 가장 먼저 결승점에 골인할까? 베팅을 걸고 응원하는 동물이 승리하도록 돕는 게임이다. 경주가 끝날 때까지 누가 어디에 베팅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포커페이스는 기본! 미국의 게임상인 ‘오리진 어워드(Origin Awards)에서 어린이, 가족 게임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원 2~5명
플레이 타임 20분
가격 5만 원 내외
구성 트랙 타일, 게임 말 5개, 카드 91장, 토큰 등

인터비즈 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