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로 재미 본 애플TV…내친 김에 ESPN까지 인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1일 11시 13분


코멘트

美 웨드부시 증권 “애플, 9개월 안에 ESPN 인수할 수도”
메시 MLS 입성으로 애플TV 구독자 수 급상승 영향 커

애플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축구의 신’ 메시의 활약으로 애플TV 구독자 수 급증 효과를 본 애플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500억 달러(67조원)를 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이 ESPN을 사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아이브스가 이같이 밝힌 건 디즈니의 적자 개선 때문이다. 디즈니는 적자 폭을 줄이고자 지난 2월 7000여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ESPN도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디즈니는 지난달 미국프로농구(NBA) 해설위원 제프 밴 건디, 스포츠캐스터 수지 콜버, NBA 스타선수 출신 농구 분석가 제일런 로즈, 미 내셔널풋볼리그(NFL) 해설위원 스티브 영 등 해설자, 기자 20여명을 해고했다.

이러한 구조조정 속에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Direct-to-Consumer)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액으로 5억1200만 달러(약 6736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52%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권가에서는 디즈니가 ESPN 콘텐츠를 판매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아예 ESPN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다는 전망을 냈다.

◆MLS 독점 중계 애플TV, ‘메시 효과’로 구독자 급상승


ESPN을 인수할 기업 중 증권가가 꼽은 가장 유력한 후보 기업은 애플이다. 10년간 미 메이저 리그 사커(MLS)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애플은 지난달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MLS 입성으로 수익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최근 리그스컵(미국, 캐나다, 멕시코 클럽이 겨루는 컵 대회) 우승을 이끄는 등 스타 플레이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이러한 메시의 활약으로 서비스 구독자 수가 크게 늘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메시의 MLS 활약 덕분에 애플TV 플러스 가입자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 호르헤 마스도 지난 10일 트위터에 “애플TV 플러스의 MLS 시즌 패스(MLS 중계 구독 서비스) 구독자가 메시 영입 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쿡 애플 CEO는 마스 구단주의 트위터를 인용해 “내일( 애플TV에서 MLS 시즌 패스(MLS 중계 구독 서비스)로 메시와 모든 리그 컵 경기를 시청하길 바란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처럼 스포츠 생중계 콘텐츠로 재미를 본 애플이 전통 스포츠 방송 강자인 ESPN을 인수해 유료 구독자 수를 더 늘리고 싶을 것이라는 게 아이브스의 분석이다.

아울러 애플이 ESPN을 인수하면 내년 출시할 예정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킬러 콘텐츠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증권가는 애플이 ESPN을 인수할 경우 예상 비용을 5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애플이 지금까지 기업 인수에 사용한 금액 중 가장 크다. 하지만 아이브스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비용이라며 향후 6~9개월 안에 ESPN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