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클수록 좋다”… 초대형 프리미엄 TV로 불황 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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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8형 Neo QLED 8K 출시
LG는 ‘무선’ 앞세운 97형 내놔
“대세는 프리미엄… 中과 차별화”
75형급 시장은 20% 성장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3일 국내 출시한 삼성 98형 ‘Neo QLED 8K’(위쪽 사진)와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97형. TV 업계는 수요 침체에 따른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초거대 프리미엄 TV를 앞세운 전략을 펴고
 있다. 각 사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3일 국내 출시한 삼성 98형 ‘Neo QLED 8K’(위쪽 사진)와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97형. TV 업계는 수요 침체에 따른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초거대 프리미엄 TV를 앞세운 전략을 펴고 있다. 각 사 제공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불황을 맞은 TV 업계가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큰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에 맞춰 고화질을 구현한 고부가가치 대형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98형 Neo QLED 8K 신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같은 날 LG전자도 세계 최초 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출시했다. 양 사 모두 국내 선출시에 이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각 사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90형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8K 고화질에, LG전자는 ‘선(線)’을 없앴다는 무선에 방점을 찍었다.

98형 Neo QLED 8K는 삼성전자 98형 TV 라인업 중 최상급 제품이다. 독자적 화질 제어 기술인 ‘Neo 퀀텀 매트릭스 Pro’가 적용됐다. 기존 발광다이오드(LED)의 크기를 40분의 1로 줄인 퀀텀 미니 LED를 1만6384단계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뛰어난 명암비와 디테일을 구현하는 것이다.

97형으로 올레드 TV 중 가장 큰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4K 해상도와 120Hz 무선 전송 기술이 지원된다.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각종 콘솔기기, 셋톱박스 등 복잡한 연결선을 꽂을 필요 없도록 무선 전송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TV 1, 2위인 삼성전자, LG전자는 침체기에 빠진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힘을 쏟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 제품은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며 “특히 값싼 중국산이 중저가 시장을 가져가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해 초대형·고화질이나 무선TV 같은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시장은 전년(1024억 달러) 대비 5.2% 감소한 97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75형 이상 대형 TV 시장으로 좁혀 보면 출하량 기준 올해와 내년 각각 전년 대비 2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98형 TV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성장했다. 지난달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로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미국에서 OLED 83형 4K TV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인 QLED 제품에 주력하다가 OLED 제품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패널은 경쟁사 계열인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출시된 삼성 98형 Neo QLED 8K와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의 출고가는 각각 4990만 원과 4390만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 신제품은 미래를 내다보고 출시하는 일종의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한다”며 “현재 50∼70형 사이의 4K급 TV가 주력 제품이 됐듯 80∼90형대 8K TV도 점차 시장이 형성돼 갈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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