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포공항 국내선 대규모 지연… 수하물 보안 검색 과부하 탓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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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국내선이 수하물 보안 검색 과부하로 24일 오전부터 대규모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오후까지도 국내선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제주로 떠났어야 할 한 항공기는 오전 9시 30분쯤이 돼서야 이륙했다. 2시간 넘게 지연이 된 것이다.

공항은 한 편만 출발이 늦어져도 이후 출발편이 잇따라 지연되기 때문에 김포공항 국내선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항공편이 최소 1~2시간 이상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 이미 국내선 25편이 지연됐다.

대규모 지연 발생은 수하물 보안 검사 때문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맡기는 위탁 수하물은 따로 보안 검사를 받는 데 이 과정이 오래 걸리는 탓이다

24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발권 창구 앞에 위탁 수하물이 쌓여 있다. 독자 제공
24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발권 창구 앞에 위탁 수하물이 쌓여 있다. 독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모든 위탁수하물을 직접 열어보면서 검사를 하는 ‘개봉검사’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 수하물에서 보안 위반 물품들이 발견됐고, 이에 모든 짐을 하나씩 검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던 보안 검색 요원의 수가 최근까지도 90% 정도만 충원된 것도 혼란이 커진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발권 창구에 위탁 수하물이 쌓여 있다. 독자 제공
24일 오전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발권 창구에 위탁 수하물이 쌓여 있다. 독자 제공

또 다른 공항 관계자는 “수하물 양이 평소와는 크게 다르진 않다. 그런데 항공사에서 수하물을 받을 때 보안 위반 물품을 어느 정도 걸렀어야 하는데, 승객들이 모르고 있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보안 위반 물품들이 수하물에 실리면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튬배터리가 장착된 제품이나, 신고 되지 않은 호신용품, 전자담배, 일회용 라이터 등은 위탁 수하물로 보낼 수 없다.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위탁 수하물들이 보안 검사를 받고 있다.독자 제공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위탁 수하물들이 보안 검사를 받고 있다.독자 제공

일부 항공사들은 휴무인 직원들을 급하게 불러 수하물 처리에 투입한 상태다. 김포공항 측은 위탁 수하물을 일반 승객들이 보안 검사를 받는 곳으로 이동시켜 수하물검사를 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관계자는 “오전에 수학 여행객 등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고, 수하물처리까지 밀리면서 지연이 발생했다. 오후에는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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